학기 중에 당연히 작업을 정리해서 올릴 수 있지 않을까 싶었지만.....이번에도 바로는 올리지 못했다. 물론 작가노트와 내가 가지고 있는 노트에 수기로는 작성을 틈틈히 했으나.. 이곳 공간안에 들어와서 글을 작성한다는 게 생각보다 부담스러운지 진행이 생각보다 더디게 된다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이렇게 휘몰아치듯 3학년 1학기가 마무리 되었다. 사실 아직 하나가 종강하지 않았지만!
오늘은 작년 이학기때 진행했던 작업을 디벨롭 시켜서 유토피아의 세계관을 확장시키는 것이 목표였다. 현재는 그 세계관이 내가 원했던 만큼 축적이 되었고 조금더 다듬고 깊은 과정을 보여줄 수 있는 작업들이 진행이 되면 좋을 것 같다고 판단이 들었다.
2023 목표 -1학기
대표할 수 있는 큰 크기의 작업으로 중심을 잡고 이야기 뻗어나가기
세세한 내용이 여러가지가 나올 수 있도록 세계관 구축하기
평면을 넘어서서 입체까지 같이 나올 수 있도록 하기
밑작업 진행 과정 중.
작업을 진행할 때 전체적인 밑색을 진행한 후에 디테일을 들어가는 편인데, 이번 작업에서는 전체적으로 들어가야하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진행을 두루두루 하려고 노력했다. 이때만 해도 '식물도감'이라는 작업이 나오기 전이 였기 때문에 식물의 형태를 정확하게 잡고 진행을 하고 있진 않았다.
어둠이 너무 세고 나머지는 연해 대비가 심하다는 피드백과 함께 속도를 조절하면서 톤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 이때 까지만 해도 빛을 어떻게 표현을 해야할 지 고민이 많았는데 빛에 대한 얘기는 후반에 더 하도록하겠다. 작업에서 유토피아가 되기 전 새롭게 발견한 공간을 바꿔나가는 내용이기 때문에 배경톤이 살짝 톤다운이 되어 눌러질 것으로 예상을 하면서 진행을 했다.
빛을 앞쪽에서 두드러지게 보이기 하기 위해서, 위에서 얘기 했던 것 처럼 빛을 모아 새로운 유토피아를 만들어가는 내용이기 때문에 배경이 눌러지고 있는 진행과정이다. 여전히 나무 몸통의 어둠이 강해보여 나무의 묘사를 밝은 톤으로 선을 그어주기로 했다. 색감은 점차적으로 올리면서 내가 굉장히 좋아하는 분홍과 초록의 조화를 살리고자하였다. (우리가 만들어낼 수 없는 자연의 잎이 색상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색감을 좋아한다.)
빛부분만 빼고 전체적으로 눌렀다. 한번씩 전체적으로 손을 본 상태이며 밑쪽 덩어리에는 색연필로 라인을 넣기 위해서 조금 더 눌러서 진행을 했다. 몽글몽글 피어나는 형태에 빛과 이슬처럼 맺힌 덩어리들이 조화롭게 보이기 위해 원형 형태로 통일 시켰다. 씨앗들이 이슬안에 들어가 있는 경우는 온전하게 편안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중인 것이다. 이때 부터 빛을 어떻게 진행을 해야할 지 고민이 되기 시작했는데, 1. 분채를 사용했을 때 빛이 은은하게 퍼지는 느낌을 낼 수 있을 것인가? 2. 과슈를 이용하면 탁하지 않게 올라가 룻 있을 것인가? 3.빛의 색감을 하얗고, 노랗고 중간의 색감을 주고 싶은데 어떻게 부드럽게 포함을 할 수 있을 것 인가를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그때 부터 새롭게 사용해보고자 했던 재료는 바로 에어브러쉬이다.
에어브러쉬는 요즘 시장에서 자주 보이는 재료인데, 부드럽게 표현이 되면서 외곽이 잡히지 않고 퍼지는 느낌이 매력적이다. 이 재료야 말로 빛을 표현하기에 매우 적절한 재료라고 생각이 되어 이를 사용해보고자 했다.
1차로 에어브러쉬를 칠한 상태이다. 전체적으로 분위기를 맞추면서 동글동글 들어갔다. 이제 위쪽과 밑에 밝은 부분의 톤을 좀 맞춰주면 좋을 것 같다.
이번에 작업하면서 알게된 점을 남기자면 * 장지에 표현을 할때는 아크릴과 물끼리3: 0.5 정도 비율로 작업을 해도 충분하다는 것! 그렇지만 퍼지는 형태로 나오기 때문에 가운데 지점에 쨍하게 보이기 위해서는 잉크를 사용을 해주는 것이 좋다. 잉크는 굉장히 걸쭉하기 때문에 에어브러쉬 심에 뭉치게 된다. 계속 수시로 제거를 해주면서 사용을 해줘야한다. 또한 에어브러쉬 전용미디엄을 사용하게 되면 끈적( 종이에 잘 붙기 위함) 기운이 도는 데 이부분은 캔버스가 아니니까 꼭 굳이 사용을 안해도 될 것같다. 왜냐면 생각보다 좀 뿌옇기 때문에..
위에 작업은 이 사실을 모르고 일단 미디엄부터 사용했던 상태이다 생각보다 뽀~얗게 나온 느낌? 그래서 이후에 여러 시험을 하면서 더 나은 방향성을 알게 되었다.
확대된 사진을 첨부해 보았다. 노란 아크릴도 섞어서 부드러운 느낌과 햇빛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잉크로 심을 하면서 (뭉치게 1-2초) 멈춰있다가 주변으로 확퍼지는 느낌을 15센치 뒤에서 양쪽으로 왔다갔다 하면서 번지게 표현해준다. 미디엄에서 느낀 안좋은 점은 미디엄이 뿌린 부분에 뿌려진 형태가 그대로 굳는(?) 물이 뭉치는 느낌으로 남는 경우도 있는데 이를 휴지로 하기에는 걸쭉하기 때문에 플라스틱이나 수저로 밀어주면서 해줘야할 것 같다고 느꼈다. 빛을 표현을 하면서 색연필로 선을 그어주며 선적인 표현도 추가로 넣어주었다.
완성작
이번 100호를 처음 도전하면서 느낀 점이 많은데 초반에 전체적인 밑색을 칠하면서 속도가 빠르게 진행이 되는 편이다. 이후에 톤을 올리고 중요한 부분을 갖춰 가면서 중간에 진행이 살짝 더뎌지는 느낌이 있는데 이는 바로 내가 어둠 대비가 필요한 부분을 만들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를 인지하고 다른 그림과 이번 그림도 잡아줄 부분을 잡아주니 확 그림이 살아나는 것을 느꼈다. 앞으로도 이부분을 유념하면서 진행을 하려고 한다.
난 내가 가지고 있는 색감을 굉장히 좋아한다. 이를 표현하는 것에 있어서 어떤 색의 조합이 적절할지 머릿속에서 톤을 맞춰가면서 진행을 하는데 전체적으로 뒤에서 다른 그림과 비교를 할때 나만의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 같아 이부분을 살려서 계속 진행을 하고 자 한다. 여기에서도 약간씩 좀더 톤이 들어가면 좋을 것 같은 부분, 마무리가 살짝 아쉬운 부분등 몇몇의 구간이 있다는 피드백을 들었다. 전체적으로 보면서 마무리에 체크하는 시간을 좀더 들여보고자 한다. 이번 일지는 100호작업의 진행일지를 적어보았다. 다음에는 이작업의 내용을 적어보고자 한다. 이번에 큰작업을 하면서 배운 점이 많았기 때문에 계속 큰 크기의 작업을 여러개를 해보고자 한다.
오늘의 일지는 여기서 끝!
이번 작업 하면서 굉장히 행복했고, 내가 이렇게 표현하는 것을 좋아하는 구나, 이를 즐겼구나를 알아가기에 굉장히 좋았던 작업이였다고 느꼈다. 내 작업에 있어서 나는 자신이 있는 편이자 소중하게 느낀다고 말할 수 있다. 앞으로도 내가 그려낼 작업이 기대되는 나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