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나도 오랜만에 적는...! 작업일지...
사진은 매번 꾸준히 찍고 있었다. 그리고 영상으로도..
글로 딱딱 올리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블로그를 꾸준히 하시는 분들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고 느낀다. 글을 쓰다보면 글실력도 늘텐데... 과제에 급급해서 그리기 급급한 요즘이다.
이때는 아시아프에 낼 생각 까지는 못했는데 5월이 되고 나서 지금 이렇게 애정이 가는 이그림을 제출을 하면 내 마음이 풀리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이때부터 달리기 시작했다..(그렇게 5월의 축제의 달은 나에게는 과제의 달이였다는 거ㅜㅜ)
이렇게 콜라주로 진행을 해본 게 처음이라 어떻게 진행을 해야할지 사실 좀 막막하기도 했는데 얼른 하나하나를 그리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전체적인 분위기를 맞춰가며 베이스를 까는데 색감이 너무 마음에 들게 나와서 기분이 좋았다는거ㅎ
내 그림 중에는 빨간색 + 주황색 => 다홍색의 색감을 가진 덩어리들이 있는 작업이 있다. 다들 그게 뭐냐고 물어들 보는데 빛의 형태를 나만의 방식대로 응어리를 만들어 표현했던 작업이었다. 형태가 비정형적이다 보니 궁금증을 자아내기 좋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진행을 했었다면, 이번에는 자연의 풀어짐이 내 행복이라는 주제에서 가져왔기 때문에 정형적인 형태인 무언가가 함께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이 들어서 빛의 응어리를 원형으로 그리게 되었다. 내리쬐는 빛은 세모로 표현을 했고.. 빛의 작은 응어리는 뒤에서 추가 시킨다.
한동안 유화작업을 많이 해왔어서 분채를 사용하는 것이 어색했다. 쓸만큼 만들고 깨지면 다시 만들고의 반복. 확실히 앞전 노동과 해야할일 들이 몇배로 많다. 하지만 그리면서 느낀 건, 나 분채가 잘맞구나.......싶었다. 바를 수록 머금으며 올라오는 색, 그들이 모여있을 때 만들어지는 색감이 고요한 분위기를 너무 잘 잡아낸다. 유화의 질감과는 다르지만, 차분하게 스미는 느낌이 참 좋다.
모과를 잡아줬다. 앞전 그림에 모과의 시리즈를 하면서 더더욱 그리고 싶었던 모과를 드디어!
좀더 진행을 해야겠지만, 보기만 해도 모과의 향이 날 것 같은 상상을 자극한다. 모과의 향에 파란 하늘과 함께 했던 시골할아버지댁이 생각이 난다. 모과를 들고 차를 타고 집에 올때 자면서도 모과를 들고있는 꿈을 꿨었다. 추억이랑 너무 잘맞아 떨어지는 나의 모과는 오늘도 기분을 좋게 만들어 주었다.
호분을 사용해서 수국을 올리려 한다. 점차 계속 쌓아줘야하는데 분채의 알갱이들이 말썽이다. 빻아도 빻아도 안갈린 분채가루들이 솔솔 튀어나온다. 나이프로 어떻게든 짓눌러서 찰랑거리는 호분을 오늘도 만들었다. 인내심 기르기에는 좋을 듯하다....
수국의 형태를 잡아주며 잎들의 색들도 점차 올라오고 있다. 포근하고 따뜻한 기운이 올라온다.
자연이 가진 풀잎들의 색을 그릴때 조화같지 않고 최대한 자연의 느낌이 날 수있도록 색을 만들어 낸다. 조금이라도 파란끼가 많이 돌면 금방이라도 플라스틱 같은 부자연스러움이 생긴다. 취향도 섞여서 그런지 내가 그려내는 잎들은 주로 따뜻한 계열의 초록들이 많이 올라온다. 노란 베이스에 초록이 올라가면 그렇게 싱그러울 수가 없다. 푸릇푸릇하게~ 이번 작업을 여름에 하게 되어서 정말 기쁘다. 색감연구가 필요하면 그냥 밖으로 바로 뛰어나가면 된다! 나가서 돌기만 해도 핸드폰 앨범은 두둑해진다. 초록색으로 꽉차버릴 때 내 핸드폰 속 앨범도 푸릇해지는 기분이 든다.
과정을 올리면서 해왔던 작업을 다시 보니 좋다. 일기 같이 남길 수 있는 것도 정말 좋고.. 내가 좀 더 적극적으로 썼으면 더 좋았을텐데 ㅎ 늘 아쉬움이 남지만... 늘 최선을 다하면서 살고 있으니 나에게 타박은 주지 않을테야........ 시간 날때 더 올려야지.
-> 일지에 남긴 사진들이 다 증발했다.. 이게 무슨일 아무래도 글자만 적어내는 곳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