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졸전 작업 구상을 하면서 확실하게 갈피를 잡고 진행해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글로 적어보겠다.
섬이라는 형태와 자연물로 다양한 매체, 레퍼런스들을 통해 나의 경험과 합쳐 새로운 형상을 만들어냈고, 실제로 존재하지 않지만 있으면 좋을 것 같은 내용도 담아서 작업을 진행했다. 섬 모양 또한 하나의 덩어리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이를 벗어나 이자체도 내가 만들어낸 것이니 형태를 다르게 해보자 싶었고 우리가 흔히 아는 섬의 모양에서 벗어나고 싶은 목표가 생겼다.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작업을 해나가긴 위해서 내 스스로도 더 많은 작업량이 필요하고 이를 뒷받침해줄 내용도 작성해 나가야한다. 나는 섬과 자연물을 만들어 냄으로써 무엇을 전달하고 싶은지를 떠올려보고자 한다.
Leepearl이라는 작가가만이 그려낼 수 있는 생명체를 자신의 삶에 데려오고 싶은 존재가 될 수 있는가?
공간 속으로 나도 들어가고 싶어지는가?
그곳 안에서 배워갈 수 있는 점이 있을 것인가?
=> 현실을 살아가며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들을 아예 없애는 것은 불가능 하다. 이것을 불안을 없애라, 무시하라는 책들을 보면서 왜 피해야하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감정을 인정하게 되었을 때 행복도 같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고 내 그릇을 행복으로 넘치게 만들어 잠식된 생각들까지 동화가 되어가는 삶을 살아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작가는 모든 면에서 억압을 받는 현대사회에서 스스로의 행복과 자신을 알아가며 계발까지 해나갈 수 있는 마인드를 내면의 공간인 안식처로 부터 뻗어나가고자 한다.
섬과 자연물 또한 작가 그 자체이다. 구불구불한 길과 전혀 본 적 없는 식물들 이들은 그림을 보는 관객들과 외형으로 소통을 할 수 있으며 작가의 상상으로 만들어진 역할을 해나갈 것이다. 관객과의 소통을 통해 서로 치유받고 애정을 주는 따뜻한 관계가 생기길 바란다.
사이즈는 전체적으로 큰 호수들을 진행하면서 전체적인 진행을 동시에 바라볼 수 있도록 할 것이고, 작업 마무리에서 더 확실하게 마감력을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할 예정이다.
분위기로 전체 작업을 마무리하는 듯한 생각과 잡고 풀리고 하는 구성도 연습을 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늘 꽉 차있는 그림을 그리니 힘의 조절을 이번에는 집중적으로 체화시켜봐야겠다. 전에 작업일지에 적었던 부분들도 가져오고, 작가노트에도 남아있는 부분을 발견하면 여기에 적어야겠다. 당시에 어떤 피드백을 받았었고, 후에 어떤 노력을 했는지 변화가 있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책도 마찬가지로 읽고 끝나면 머리에 남는 게 없다. 적거나, 기억나는 페이지를 접어 다시 읽거나 하는 이후의 행동에 따라 사람에 체화가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렇게 글도 남겨야한다는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여기에는 적지 않은 더 다양한 작가노트들은 실제 내 노트에 적혀있다. 훨씬 더 자세하게 적혀있는 부분도 있고, 여기서 쓰는 글이 더 섬세할 때가 있다. 하나하나 다 옮기진 않겠지만, 전시장에 와서 직접 내 노트를 둘러보면서 읽어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