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드백을 들으면서 + 아이패드 사서 애니메이션 작업 중
피드백이 다양할 때 흔들리는 신념과 고민 거리 들은 늘어난다. 사실 어쩌면 학부시절에 교수님들 말씀에 휘둘리고 아무것도 못하겠던 시절이 있었다.(어쩌면 지금도) 하나의 의견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안절부절했던.. 미대를 다닌다면 다 알고 있을 감정이라 생각한다.
이번 피드백은, 과거에 내가 했던 작업의 요소가 괜찮으니 다시 끌어오라는 내용이였다. 사실 처음에는 그때 처럼 그릴 생각이 있니? 라고 시작이 되었던 터라 당황했으나, 아예 돌아가라는 뜻이 아닌 요소와, 레이어를 말씀하시는 것이였다. 왜 이런 이야기가 나왔느냐, 어쩌면 오픈스튜디오 기점으로 대학교 3학년때 부터 씨앗을 본격적으로 그려내기 시작했고, 에어스프레이에 눈을 뜨게 되었던 기간이다. 그때부터 내 모든 작업에 중요요소가 빛이 되면서 스프레이를 늘 사용하기 시작했고, 없는 작업을 찾는 게 더 어려울 정도로 같이 끌어가고 있었다.
근데 이것이 어쩌면 의지. 같은 느낌이라 해야하나. 너무 스프레이의 효과에 매몰되어서 의지를 하고 있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을 지도 모르겠다.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라 아차했다. 없이 그린 그림도 있긴 하다만, 효과적으로 어디에 배치하면 좋을지를 나도 모르게 늘 기반으로 깔고 진행했던 터라 너무 놀랐었다. 진짜 피드백을 들은 느낌. 처음에는 헉 어쩌지 이런 마음이 들었다가, 나에게 몰랐던 부분을 터트려주신 말씀을 해주셔서 너무 기뻤다. 그래.. 이래서 대학원 왔지 싶었다.
인간은 늘 진행해보지 못했던 부분에 아쉬움을 느낀다하지 않았나. 대학원을 너무 바로 와서 작업이 너무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니까 내가 연결성을 지녔던 부분의 작업양을 풀어낸 뒤, 다음 챕터로 넘어가는게 필요하지 않았을지? 작업이 더 진행 되었어야했는데 급하게 넘어가서 작업량이 부족한게 아닌지..라는 아쉬움이 많이 들고 있는 요즘이다. 왜냐면 내가 전시를 잡아 놨기 때문에. 더 만들어 내고 석사라는 분야에 도전을 해야했나 싶지만, 위에서 받은 피드백을 받은 것 만으로도 발전됨을 느낄 수 있어 이부분에 대한 마음이 누그러졌다.
사실 또 엄청난 피드백인. 작업을 잠시 멈추라는 이야기도 들었다. 너무 달린다는 이유. 연구를 하기 위해, 심도를 높이기 위해서 대학원에 왔는데 계속 찍어내는 작업은 아니지 않는가.. 이것 또한 댕~한 머릿속을 마주할 수 있던 문장이다. 열심히. 만 한다고 되는게 아닌데 말이지. 늘 불안함을 그려내는 것에 초점을 잡았나 싶기도 하고. 어쩌면 이것도 방법이고 내 작업은 현대사회가 만들어낸 불안함 초조함의 감정을 기반삼아 작업을 해내니까 이 현상 자체가 재밌기도 했다.
작업을 안하면 죄책감을 느낀다-> 작업을 한다 -> 공장형 작업이 될까봐 걱정이다 -> 새로운 시도를 한다 -> 이게 맞나 싶어서 원래 하던 작업과 병행을 한다.-> 무한 굴레
이 모습이 허덕 거리며 불안해하는 대학원생의 모습으로 교수님께서 딱 잘 보였나보다 흐흐..
그래서 아카이빙 작업을 근래에 해서 관심이 생긴 만큼, 전시를 많이 보고, 기획도 연구하면서 인풋을 늘리려고 한다. 학부 시절이랑 비슷하면 안되겠지! 많이 알아보면서 여기에 또 남겨야지.
물론 개인전 5월에 있으니까 하던 작업은 열심히 마무리하면서 말이다.
이제 대학원 생활에 조금 익숙해지려나 싶은 5월이 다가온다. 조교일이 가장 바쁜 시기라 긴장되는 감정은 있으나,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으려고 생각하고 있다. 이거..그냥 하나의 일이야! 못한다고 지구가 망하지 않아 이러면서 하하
4월 중순쯤에 아이패드를 샀다. 드디어. 학부 내내 고민하고 못샀던 그 패드를 샀다. 막상 매번 사려고 했을 때 돈이 없는데.. 부족한데..이러면서 미루고 미뤘던 내가, 사야만 하는 작업구상을 해서 대학원 강의때 이걸 만들어 보겠어요!!라며 발표한 덕에 살 수 밖에 없었다. 어쩌면 사야할 명분을 만들었어야 했나 싶었다. 나를 위해 산다는 죄책감을 피하고 싶었던 거 같기도.. 덕분에 한번도 안해본 작업을 해보고 있다.
생각보다 재밌다. 노가다긴 하지만, 그래도 움직이는 영상으로 작업을 해낼 수 있다니.. 너무 신기하잖아..! 150장 정도 그린 거 같은데, 계속 앞으로 가서 수정하고 추가하고 하다보니 용량이 늘어나고 있다.난 대학원생.. 이걸로 영상 작업만 할 것이라며 당근으로 샀다. 용량이 버텨줬으면 해..
대학원 1학기도 벌써 중반이 흘러가는 구나.. 봄과 함께하는 이 계절이 너무 좋다. 행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