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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 작가노트 수정과 분석..
계속 작성해나가던 작가노트가 내옷이 아닌 듯 온전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한세월 동안.. 전시도 하면서 끼워맞추듯 나 조차도 그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근래에 작가노트 전면 수정에 나섰고 대학원에 온 이유 중 가장 크게 만족하는 글이 나왔다. (아직 완벽하진 못하지만, 그래도 원래 과정이 가장 재밌잖아요)
마음에 계속 걸렸었는데 한층 올라선 기분.. 참으로 개운하며.. 마치 안되던 요가 자세에 성공한 느낌이랄까. 바뀐 작가노트는
나는 회화를 통해 하나의 생명을 탄생시키고, 그 생명이 살아가는 세계를 구축한다. 이는 단순히 이미지의 생산이 아니라, 나 자신이 사회 속에서 겪는 감정과 압박, 그리고 인간이 근원적으로 가지는 존재의 인정 욕구와 맞닿아 있다. 인간은 누구나 “나는 여기 있다”라는 사실을 증명하고 싶어 한다. 나에게 있어 작업은 그 욕구를 풀어내는 방식이며, 동시에 새로운 생명이 세계 속에 태어나고 기억으로 남는 과정이다.
내가 만들어내는 세계는 섬, 씨앗, 식물, 빛으로 이루어진 풍경이다. 섬은 내면이 감정을 통해 외부와 관계 맺는 방식을 은유하며, 씨앗은 존재의 시작과 가능성을 상징한다. 특히 ‘오’와 ‘후’라는 씨앗 존재는 출발점과 흔적을 남기는 과정을 동시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