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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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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 작가노트 수정과 분석..

계속 작성해나가던 작가노트가 내옷이 아닌 듯 온전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한세월 동안.. 전시도 하면서 끼워맞추듯 나 조차도 그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근래에 작가노트 전면 수정에 나섰고 대학원에 온 이유 중 가장 크게 만족하는 글이 나왔다. (아직 완벽하진 못하지만, 그래도 원래 과정이 가장 재밌잖아요)


마음에 계속 걸렸었는데 한층 올라선 기분.. 참으로 개운하며.. 마치 안되던 요가 자세에 성공한 느낌이랄까. 바뀐 작가노트는



나는 회화를 통해 하나의 생명을 탄생시키고, 그 생명이 살아가는 세계를 구축한다. 이는 단순히 이미지의 생산이 아니라, 나 자신이 사회 속에서 겪는 감정과 압박, 그리고 인간이 근원적으로 가지는 존재의 인정 욕구와 맞닿아 있다. 인간은 누구나 “나는 여기 있다”라는 사실을 증명하고 싶어 한다. 나에게 있어 작업은 그 욕구를 풀어내는 방식이며, 동시에 새로운 생명이 세계 속에 태어나고 기억으로 남는 과정이다.

내가 만들어내는 세계는 섬, 씨앗, 식물, 빛으로 이루어진 풍경이다. 섬은 내면이 감정을 통해 외부와 관계 맺는 방식을 은유하며, 씨앗은 존재의 시작과 가능성을 상징한다. 특히 ‘오’와 ‘후’라는 씨앗 존재는 출발점과 흔적을 남기는 과정을 동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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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드백을 들으면서 + 아이패드 사서 애니메이션 작업 중

피드백이 다양할 때 흔들리는 신념과 고민 거리 들은 늘어난다. 사실 어쩌면 학부시절에 교수님들 말씀에 휘둘리고 아무것도 못하겠던 시절이 있었다.(어쩌면 지금도) 하나의 의견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안절부절했던.. 미대를 다닌다면 다 알고 있을 감정이라 생각한다.


이번 피드백은, 과거에 내가 했던 작업의 요소가 괜찮으니 다시 끌어오라는 내용이였다. 사실 처음에는 그때 처럼 그릴 생각이 있니? 라고 시작이 되었던 터라 당황했으나, 아예 돌아가라는 뜻이 아닌 요소와, 레이어를 말씀하시는 것이였다. 왜 이런 이야기가 나왔느냐, 어쩌면 오픈스튜디오 기점으로 대학교 3학년때 부터 씨앗을 본격적으로 그려내기 시작했고, 에어스프레이에 눈을 뜨게 되었던 기간이다. 그때부터 내 모든 작업에 중요요소가 빛이 되면서 스프레이를 늘 사용하기 시작했고, 없는 작업을 찾는 게 더 어려울 정도로 같이 끌어가고 있었다.


근데 이것이 어쩌면 의지. 같은 느낌이라 해야하나. 너무 스프레이의 효과에 매몰되어서 의지를 하고 있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을 지도 모르겠다.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라 아차했다. 없이 그린 그림도 있긴 하다만, 효과적으로 어디에 배치하면 좋을지를 나도 모르게 늘 기반으로 깔고 진행했던 터라 너무 놀랐었다. 진짜 피드백을 들은 느낌. 처음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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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에 온 나는..

대학원을 다닌지 곧 두달이 다 되어가는 지금. 내가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를..남기려고 한다.


일단 졸전을 마무리하면서 작업을 계속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4년동안 했던 작업 중 후반으로 갈수록 작업이 잡히는데 공부가 끝난다는 것이 너무 아쉬웠기에 대학원을 선택했다. 내 기반을 알고 계시는 교수님들과, 짐을 비교적 쉽게 옮길 수 있다는 점, 조교생활로 등록금을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을 살려.. 자대로 오게 되었다.


지금 두달 다니면서 조교일에 적응하느라 급급한 느낌, 그리고 대학원을 오게 되면서 내가 신나게 잡아놨던 전시들에 허덕이기도 하는 나를 발견했다.

강사와 카페일 둘을 동시에 하면서 학교와 조교와 작업과 전시일정을 다 소화해내기 위해 적응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한 곳에서라도 구멍이 나면 안되니까, 최대한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는데 어쩌면 많이 흘려보낸 것도 있으리라.. 너무 채찍질 하지 않기로 했는데...휴


워낙 정신 없이 흘러가서 시간이 너무 빠른 것이 아쉽달까.. 작년 보다 작업 속도가 더딘거 같아서 불안하기도 한데 나는 지금 하는 일이 너무 많다는 것을 머리에게 계속 설득시키고 있다. 나 진짜 바빴는데 왜 죄책감을 느끼는 거니!!


아카이빙 전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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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전시를 위해 달렸던 1년의 느낀점 + 졸업전시 후기

2024년도 나는 숙명여자대학교에서 졸업전시를 하게 되었다. 벌써 4년의 대장정을 끝내고 학부를 마치는 전시를 하게 되는 것이 진짜 믿기지 않았다. 이번 1년동안은 정말 후회없이 그림을 그리겠노라고 다짐한 만큼.. 잔뜩 만들어낸 에스키스로 시간이 허락하는 한 최선을 다했고, 재밌게 즐기면서 작업을 해왔다.(뿌듯)

큰작업 11개에 작은 그림들 24개 정도 한 것 같은데 사실 만족을 하진 않지만 최선은 다했다는 건 분명하다. 여름방학때는 5시에 에어컨이 꺼졌다. 6층인 우리 과실은 점점 태양열에 데워지면서 구슬땀이 주륵주륵 흘러 내리기 떄문에 8시에는 탈출하곤 했다. 추석때도 되게 더웠었는데, 빨간날이라 에어컨이 나오는 날도 아니였다. 에어컨도 안나오는 곳에서 다같이 얼굴 벌개지면서 박박 그렸던 그기억, 복도도 너무 더워서 땀이 뚝뚝 떨어지던 그날들... 지금 생각해보니 다 추억이다.ㅎㅎ (난 참고로 여름을 더 좋아한다.) 작업을 하면서도 부담이 있었지만 즐기기도 했다. 나 하고 싶은 거 다해야지. 라는 생각이 강했기 때문에 진짜... 다하려고 노력했음!! ( 아쉽게도 책은 못만들었지만..)


여기에 졸준위를 같이 진행을 해서 정신이 없긴 했으나..(선택지가 없었다. 한국화 졸업생이 5명이였기 때문에..) 항상 느끼지만 경험 하지 않으면 배우지 못했을 감정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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